[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산업에 이미 투자가 진행됐으나 수명이 다하기 전에 더 이상 경제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자산을 ‘좌초자산’이라 정의한 바 있다.

대표적 예가 석탄발전소였으나 언젠가는 친환경 전원으로 알려진 천연가스에도 좌초자산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IEA는 기후목표 시나리오에서 천연가스 수요는 2030년 3861Bcm에서 2050년 2422Bcm으로 큰폭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경연은 지역별로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대해 수요의 하향조정이 있었으며 특히 유럽과 북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하향조정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온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보급 속도와 수소 자원의 경제성 확보 시점 등 본격적인 에너지전환 시점에는 천연가스 수급 불확실성이 지금보다 증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이 급격한 LNG 과잉 투자로 좌초자산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로부터 제기되기도 했다.

IEEFA는 ‘한국의 LNG 과다 확충(South Korea’s LNG overbuild)’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LNG 수입·저장 인프라에 약 11조3000억원(약 87억 달러)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가 수요 예측이 불투명한 LNG에 단기간 과잉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였다.

국내에서도 원전 발전량 증가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LNG 터미널이 우후죽순으로 건설될 경우 좌초자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LNG 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공기업이나 민간 모두 LNG 터미널 건설에 있어 이전보다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터미널 증설 대신 공동 이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도 있으며, 발전공기업들의 터미널 건설 추진도 재검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제16차 장기천연가스수급 계획’ 수립 과정에서 정부는 LNG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